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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전 상서
선데이타임즈 | 승인 2018.10.11 06:09|조회수 : 289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인생을 셀러리 맨의 우상으로 존경받으며 청년들의 희망이었던 분이 하루아침에 능멸의 나락으로 추락될지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당신은 내 형님과 대학교 동기 동창이고, 내가 자랑스럽게 다닌 회사의 모기업 회장이셨습니다. 왠지 당신은 저에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한때는 당신을 롤 모델로 삼고 회사에 충성을 다하면서 무지개 빛 미래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을 역임한 당신은 비틀거리며 법정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때마다 대통령을 지냈다는 인물답게 억지로라도 좀 당당하게 서기를 바랐습니다. 당신의 비틀거리는 몸짓이 방정인 듯 판사는 당신의 유죄를 넉넉하게 인정했습니다. 당신은 “다스는 내 것이 아니다, 도곡동 땅도 내 것이 아니다,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고 항변했습니다. 재산이라곤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고 궁색한 변명을 한 그 누가 빙의 되듯 ‘전 재산은 집 한 채 뿐’이라고 엄살도 부렸지만 무표정한 판사는 다스도, 도곡동 땅도 당신 것이라면서 징역 15년, 벌금 130억, 추징금 82억을 선고했습니다. 당신 것이라면 좋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당신 것이 아니라고 우기는지 아리송합니다. 언젠가는 당신도 대한민국 정치꾼들의 그 정해진 길을 따라 특별사면을 받아 감옥생활을 끝내겠지만 추징금은 납부하셔야 될 겁니다. 그것이 법이니까요. 그런데 ‘재산은 집 한 채 뿐’이라는 당신이 그 많은 추징금을 어찌 감당 하려는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합니다. 허지만 거의 틀림없이 당신도 누구처럼 숨겨둔 재산이 어마어마할 거라 믿어 의심치않기에 쓸데없는 걱정은 접으려 합니다.

당신은 그토록 태연하게 거짓말을 진실처럼 연기했지만 세상의 진실은 당신을 버렸나 봅니다. 당신이 그토록 믿었던 당신의 충복들도 당신의 믿음을 저버리고 사실을 술술 불어버렸습니다. 당신은 충복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분노한다지만, 당신이 믿은 그 충복들은 당신을 배신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실컷 이용하고 모든 부정을 그들에게 덮어씌웠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졸렬하고 역겨운 삶을 살아온 겁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경선 때, 당신의 상대자였던 박근혜후보자 측에서 다스와 BBK와 도곡동 땅의 부정을 제시했을 때부터 그 유명한 오리발의 대명사 ‘새빨간 거짓말’을 주장하면서 지금까지 일관된 거짓말로 버텨왔습니다. 헌데 어쩌죠. 이제 그 새빨간 거짓말이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 돼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우월감 자부심 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당신 측에서 터트렸던 박근혜후보와 최태민목사와 그의 딸 최순실의 관계를 역시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던 박근혜의 거짓말도 새빨간 거짓말로 들어 나고야 말았습니다. 당신들 몰락의 합집합은 ‘새빨간 거짓말’ 이었습니까?

 리플리증후군(Ripley Syndrome)이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이 만든 허구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을 반복하는 반 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합니다. 미국의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Patricia Highsmith)의 소설 <재미있는 리플리 씨(The Talented Mr. Ripley)>에서 유래된 겁니다. 소설 속 주인공 리플리는 야망이 높고 머리가 비상하지만 도덕 관념은 부족하고 폭력성도 있는 청년입니다. 호텔종업원인 그는 부유하며 사교계의 명사인 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신분으로 거짓말 인생을 즐기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범죄는 친구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종말을 맞게 됩니다.

 교회 장로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님! 1960년대 밥 딜런(Bob Dylan)이라는 가수가 노래한 ‘신은 우리 편(With God on our Side)’라는 곡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어둠의 역사를 끝내주리라는 희망을 담은 곡이죠. 당신은 어둠의 역사에 무릎 꿇어야 합니다. 제 소견으로 당신은 리플리증후군 환자입니다. 자신을 버리십시오. 벌거벗고 태어난 그때로 신에 귀의하십시오. 리플리증후군의 괴질에서 벗어나 맑은 영혼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나마 그 길이 당신의 마지막 빛나는 삶의 자리일 것입니다. 할렐루야! <최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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