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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타임즈 | 승인 2018.10.04 07:05|조회수 : 404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지난해 2017년 10월7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ewyork Times)에 칼럼을 게재했다. 제목은 ‘미국이 전쟁을 말하는 동안 남한은 떨고있다(While the U, S Talks of war, South Korea shudders)’였다. 당시 미국 일각에서는 북한 핵시설 선제타격론이 거론되고 있었다.  

제목에서 추론할 수 있듯이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안된다는 주장을 담고있는 칼럼이었다. 당신네들은 글로벌 헤게모니를 추구하기위해, 복잡한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전쟁을 얘기할지 모르지만, 전쟁이라는 말이 거론될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있다는 요지였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숨쉬는 한반도에는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삶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꿈과 미래가 있다. 기득권세력은 전쟁이란 말이 불거질 때마다 해외에 숨겨둔 재산을 점검하고 여권을 확인하면서 불안을 달래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태어나고 자란 이 땅에 뿌리를 박고 대대손손 살아가야한다. 그래서 전쟁이 무섭고 전쟁이라는 한 줄 기사에도 긴장과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휴전이 된지 6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전쟁을 직접 체험한 세대가 아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멀다고 해서는 안되갔구나”라는 북한땅을 방문하거나, 북한주민과 교류하는 것이 철저하게 금지된 사회에서 살아왔다.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 북한은 총칼로 주민들을 위협해 강제노역을 시키는 도깨비같은 나라로 교육받았다.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서로를 향한 원한과 증오의 눈초리를 번득였다. 걸핏하면 서로의 가슴에 총질을 해 꽃다운 젊은 청춘들이 숨져갔다. 북한주민을 향해 민족, 동포, 자주라는 표현은 절대 금기어 였다.

한강은 북한이 때때로 ‘초현실적인 존재’로 휴전선의 ‘바다’로 느껴진다고 했다. 휴전선은 얼마 되지않는 거리지만 수십 년간 남북의 왕래를 차단한 장애물로 기능해왔으며 대한민국을 사실상 섬나라로 만들어왔다. 때문에 북한이라는 존재를 그저 언론 등을 통해 접할 뿐 북한의 실체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기가 어렵고, 이러한 사회적 특수성이 북한을 일종의 초현실적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는 것이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2018년 9월18일부터 9월20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최상의 국빈 대접을 받았다. 한 국가의 정상을 예우하는 예포가 울렸다. 의장대의 사열과 분열을 받았다. 평양시내는 한반도기와 꽃술을 흔드는 환영 인파로 물결쳤다. 능라도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을 향해 연설을 했다. 북한은 결코 초현실적 존재가 아닌, 한민족 한 동포임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각인된 실체적인 존재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을 통해 핵 위협 없는 한반도를 공표했다. 동창리 미사일 시설과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겠다고 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의지대로 만들어 더이상 전쟁이 없는 시대를 약속했다. 개성공단재개와 금강산관광의 정상화를 합의했다. 중단된 철도와 도로 연결을 협의했고, 경제협력을 통한 남북의 공동발전과 민족의 평화와 번영을 확약했다. 두 정상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에 올라 두 손을 마주잡아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강대국에의해 약소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냉혹한 국제적 현실 속에서 남북은 전쟁 없는 평화의 미래를 확실하게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남북한의 의지만으로는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지만, 어떤 저급한 정치인이 “평양선언은 속빈강정 이며, 무장해제는 수용불가” 라고 심통을 부리며 배앓이를 하고있지만, ‘평화, 새로운 미래’는 한반도를 향해 펼쳐지는 거역해서는 안될 역사의 길이다. 우리가 함께 가야하는 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았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이제 우리는 함께 살아야한다.” 그렇다. 언제까지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살 것인가? 영원히 대결과 증오 속에서 살수는 없지 않은가. 미국은 더이상 우리 앞에 전쟁을 거론하지 말라! <최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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