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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시민기자 | 승인 2018.01.18 10:48|조회수 : 522

 1960년에 제작된 타임머신(Time Machine)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공상과학 영화로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여행이다. 영화가 나오자 마자 대단한 흥행을 이뤘다. 흥행 덕에 그후 몇 편의 속편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미국의 SF(Science Fiction)가 시리즈로 제작돼 1982년부터 1983년까지 미국 N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다. 대한민국에서도 1983년10월부터 1984년3월까지 KBS 2TV에서 방영돼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다. 과거로 돌아갔다가 아슬아슬하게 현재로 돌아오는 내용때문에 간 조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공상과학 드라마를 보면서 가능하다면 나도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언뜻언뜻 했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아쉬운 일이 많다는 뜻일 거다. 1983,4년이라면 내 나이가 서른 여섯 일곱일 때인데, 그 팔팔한 나이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했다는 건 짧은 인생에도 후회되는 일이 많았다는 의미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되돌리고 싶다”.
 대한민국 현 공정거래위원회 ‘김상조’위원장이 구랍20일 기자회견에서 가습기피해자들을 회고하면서 가습기살균제 회사들에게 면죄부를 줬던 일에 대해 언급했던 말이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의 잘못을 이렇게 표현한 거다.


 ‘조윤선’은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차기 여성대통령 감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다. 헌데 그녀는 소위 ‘블랙리스트’를 관리한 혐의로 법정 엘 들락거린다. 법정에서 “하늘이 소원 하나를 허락해 주신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했다. 이 또한 후회로 점철된 잘못된 과거를 고백하는 의미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나, 타임머신 이라는 기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바르지않은, 지저분한 행위들을 지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인생살이도 참 할만 할 거다. 부끄러운 일도, 원한 살 일도, 후회할 일도, 아쉬운 일도 남지 않을 거다. 돌아가서 지우고 정정하면 되니까. 그야말로 인생 자체가 고통없이 살아가는 윤회 아니겠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호아래 하늘 무서운 줄 모르며 떵떵거리고, 목에 힘주고, 호의호식하고, 세상천지가 제 것인 것처럼 우쭐대며 교만 하기가 하늘을 찌르던 인물들이 줄줄이 포승 줄에 묶여 쇠고랑을 차고 법정에 서는 모습을 보면 인생에 대한 허탈과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그럴 때마다, 저들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이런 감정은 나만이 느끼는 건 아닐 거다. 사람같은 사람이라면 다 느끼는 감정일 거다. 사람들은 후회될 일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후회될 일이라는 것도 판별하지 못하는 허재비들이다.


 그대는 어떤가. 쥐뿔 같은 감투하나 얻어 쓰고 위세부리면서 건방을 떨지는 않았는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는 교만과 착각에 빠져 온갖 곳을 휘젓고 다니지는 않았는가. 음침한 속셈으로 출신 학력 경력을 비틀면서 살아온 건 아닌가. 걸핏하면 거짓말하고 변명하면서 자신은 완벽하다고 허풍 치지는 않았는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들이 떳떳하고 한점 부끄러움도 없는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되돌릴 이유가 전혀 없는가.

그렇다면, 부럽고 외경스럽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고 싶다. 왜 이렇게 잘 못되고 후회 되고 아쉽고 미안한 일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매년 정초가 되면 부끄러움 없는 한해가 되자고 면벽 다짐을 하지만 하루도 못 가서 후회를 한다. 살다 보면 인생에 한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고, 그때 선택이 달랐더라면 지금은 어땠을까 라는 의문을 품을 순 있겠지만, 나는 한번쯤이 아니라 너무 많아 기실 되돌아 가기도 두렵다.


 영화 <어바웃 타임 About Time>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고 한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후회없이 산다면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이유가 없다”. 하루하루를 얼음 위를 걷듯 살아야 하나보다. 
   <최원규>  

시민기자  simingija@koreanz.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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